안녕하세요, 정형외과 전문의 OOO입니다. 살다 보면 한 번쯤 “담 걸렸다!”고 외쳐본 경험, 다들 있으실 겁니다. 마치 근육이 돌처럼 뭉치고 뻣뻣해지면서 움직일 때마다 찌릿하거나 뻐근한 통증이 느껴지는 현상인데요. 흔히 쓰는 이 표현 뒤에는 ‘근막통증증후군’이라는 의학적 진단이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골치 아픈 ‘담’의 정체인 근막통증증후군이 무엇인지, 왜 생기는지, 그리고 통증 유발점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정형외과 전문의의 시각에서 정확하고 친절하게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막연한 통증에 시달리고 계셨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담’ 걸렸네? 근막통증증후군이란 무엇일까요?
‘담’은 의학적으로 근막통증증후군(Myofascial Pain Syndrome, MPS)이라는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인 ‘근막’과 근육 자체에 생기는 통증으로, 특정 부위에 단단하게 뭉쳐진 띠 형태의 ‘통증 유발점(Trigger Point)’이 형성되어 통증을 유발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 통증 유발점은 누르면 아플 뿐만 아니라, 특정 신경을 자극하여 해당 부위와는 전혀 다른 곳(연관통)에서 통증을 느끼게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어깨의 통증 유발점이 두통을 유발하거나, 허리 통증 유발점이 다리 저림을 유발하는 식이지요. 통증 유발점은 주로 목, 어깨, 등, 허리 등 우리 몸의 큰 근육에서 흔히 발생하며, 지속적인 근육 긴장, 반복적인 동작, 나쁜 자세, 스트레스 등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근막통증증후군, 왜 생기고 어떻게 진단할까요?
- 나쁜 자세: 장시간 컴퓨터 작업이나 스마트폰 사용 시 구부정한 자세는 목과 어깨 근육에 지속적인 부담을 줍니다.
- 반복적인 동작 및 과사용: 특정 근육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과도하게 사용하는 경우 근육 피로와 미세 손상이 축적되어 통증 유발점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외상 및 손상: 갑작스러운 충격이나 근육의 직접적인 손상도 근막통증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정신적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근육을 긴장시켜 통증 유발점 형성의 간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 수면 부족 및 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 근육 회복이 더뎌지고 통증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진단은 주로 환자의 증상 청취와 정형외과 전문의의 신체 검진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의사가 직접 근육을 만져보며 통증 유발점을 찾아내고, 해당 부위를 압박했을 때 나타나는 통증의 양상(국소적인 통증, 연관통 등)을 확인합니다. X-ray나 MRI 같은 영상 검사는 뼈나 신경의 이상을 확인하는 데 유용하지만, 근막통증증후군 자체를 직접적으로 보여주지는 않으므로, 다른 질환을 배제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습니다.
통증 유발점 치료,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근막통증증후군 치료의 목표는 통증 유발점을 비활성화하고, 근육의 기능을 회복시키며, 궁극적으로 통증 없는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치료는 크게 보존적 치료와 비수술적 중재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보존적 치료
- 물리치료: 온열 치료, 전기 자극 치료(TENS), 초음파 치료 등을 통해 근육 이완과 혈액 순환 개선을 돕습니다.
- 약물 치료: 소염진통제, 근육 이완제, 신경병성 통증 약물 등이 통증 완화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 스트레칭 및 도수 치료: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시키고 자세를 교정하여 근육의 불균형을 해소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생활 습관 개선: 올바른 자세 유지, 규칙적인 스트레칭,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은 재발 방지에 매우 중요합니다.
2. 비수술적 중재 치료
보존적 치료만으로 통증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거나, 통증 유발점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을 때 고려할 수 있는 치료법입니다.
- 통증 유발점 주사(Trigger Point Injection, TPI): 통증 유발점에 국소 마취제나 스테로이드 등 약물을 직접 주입하여 근육을 이완시키고 통증을 경감시키는 치료입니다. 숙련된 의료진이 정확한 부위에 주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건조 바늘 삽입술(Dry Needling): 약물 없이 가는 바늘만을 통증 유발점에 삽입하여 근육의 긴장을 해소하고 혈류를 개선하는 치료입니다. TPI와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체외충격파 치료(Extracorporeal Shockwave Therapy, ESWT): 강력한 충격파를 통증 부위에 전달하여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조직 재생을 유도하며, 통증 유발점을 파괴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어떤 치료법이 가장 적합한지는 환자의 증상, 통증의 정도, 원인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하여 정형외과 전문의가 판단하게 됩니다. 따라서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무리하며
‘담 걸렸다’는 가벼운 표현 뒤에 숨겨진 근막통증증후군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겪는 흔한 질환입니다. 통증을 참고 방치하면 만성화되거나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꾸준한 관리와 올바른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건강하고 통증 없는 일상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본 내용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다면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